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로 알려진 브라질에서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와 종교의 관계를 분석한 브라질 경제학자들은 1990년대 시장개방과 이후 반복된 경제 위기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한 개신교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에서 개신교 세력이 확대된 요인을 밝힌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프란시스쿠 코스타·안젤루 마르칸토니우·후디 호샤 등 경제학자 3인은 공동연구에서, 실업자 증가와 소득 감소에 따른 사회적 불만이 각종 선거에 반영되면서 개신교 신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불만심리가 생긴 배경에는 1990년대 시장개방의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는 경제와 종교의 상관관계를 사실적으로 입증한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국립통계원(IBGE) 등의 공식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비율은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개신교 신자 비율 1950년 3.4%→2019년 31%

가톨릭 대 개신교 신자 비율은 1950년 94.2% 대 3.4%, 1960년 94% 대 4.2%, 1970년 92.7% 대 5.2%, 1980년 90.1% 대 6.7%, 1991년 84.2% 대 9.1%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개신교 신자 비율이 급증세를 나타냈다. 2000년 75.2% 대 15.7%, 2010년 66.7% 대 22.9%를 기록했다. 통계원은 2019년에는 50% 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가톨릭계는 신자 감소로 교세가 위축된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가톨릭 신자와 관련된 통계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교의 다원화 추세에 맞춰 개신교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20년 후쯤에는 브라질이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라는 위상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개신교 세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가톨릭 유권자들이 8,000만 명으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3,95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개신교 유권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언론의 분석을 기준으로 유권자의 종교별 비율은 가톨릭 55%, 개신교 27%, 기타 18%로 파악됐다. 기타 종교와 무신론자를 합친 유권자는 2,450만 명 수준이다.
 
브라질 선거 전문가들은 "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 우파 성향의 정치인들이 개신교 유권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끌어들여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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