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후원이 급격히 줄어 혹독한 겨울나기를 해야 하는 이웃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남 최대 판자촌 구룡마을. 2,000가구가 연탄을 떼고 있지만 연탄 기부는 매년 줄고있다. ⓒ데일리굿뉴스

목표량 낮췄지만 후원 뜸해...지속적 관심 필요

우리 주변엔 아직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연탄 사용 가구는 10만 가구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중 85%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외가구로 난방비 절감을 위해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이라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에도 연탄 후원은 해마다 줄고 있다. 이른바 '기부 한파'가 계속되면서 연탄은행이 지난해 300만장에서 올해 250만장으로 목표량을 줄였지만 이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는 작년에 비해 후원이 40% 정도 줄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고 사회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줄인 목표량도 못 채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12월 중순까지 전달된 연탄은 150만장. 목표량의 60%에 불과한 수치다. 남은 40% 100만장을 채우는 일은 더욱 힘들다. 대부분 연말에 후원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속도라면 연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 때 연탄을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추위가 가시는 4월까지는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연탄은행 측의 설명이다.
 
허기복 대표는 "아직도 추위에 떨며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탄 한 장 800원의 사랑으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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