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동남아시아(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박항서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 측에 따르면 박 감독은 "60년 만에 한을 풀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이 순간 매우 기쁘고 이 기쁨을 즐거워하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박 감독이 이날 경기 후반 32분께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면서 공식 기자회견에는 이영진 수석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이 수석코치는 "베트남 국민을 기쁘게 해드린 것 자체가 선수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면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박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무엇을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60년 만의 우승 기회라는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트남 대표팀과 자기 자신을 믿고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수석코치는 "오늘의 우승이 베트남 대표팀과 선수 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이번 우승으로 1959년 시작한 SEA 게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지난 첫 대회 때 월남(South Vietnam)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지만, 베트남이 통일되기 전의 성과여서 의미가 다르다.
 
베트남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다. 베트남 언론들은 11일 관련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현지 축구 팬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며 자축했다.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많았다.
 
직장인 선 씨(35)는 "박항서 감독님을 사랑한다"면서 "베트남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베트남 축구의 역량을 키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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