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비수기인 11월 영화 관객 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한국 영화 흥행 양극화는 심화했다.
 
▲겨울왕국2 애니메이션 최초 '쌍천만' 관객이 돌파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영화진흥위원회가 11일 발표한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145만명) 증가한 1,860만 명이었다. 매출액도 7.2%(105억원) 늘어난 1,55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겨울왕국 2'의 힘이 컸다. 이 영화는 11월 한 달 동안 760만명을 모아 역대 11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겨울왕국 2'에 힘입어 지난달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10.9%P(포인트) 늘어난 63.0%였다. 매출액도 27.5% 증가한 977억 원이었다.

'겨울왕국 2'가 전편보다 29일이나 빠른 17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는 스크린 독과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달 24일 '겨울왕국 2'의 상영 점유율은 73.9%였는데,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80.9%)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77.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다.

영진위는 "전편이 20% 대의 상영점유율을 한 달 동안 유지하면서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반으로 1,000만 관객을 달성했지만, '겨울왕국 2'는 개봉 2주 동안 50~70%대의 상영점유율을 통해 스크린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관객몰이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배급사 순위에서도 '겨울왕국 2'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등 6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관객 수 979만 명, 관객 점유율 52.6%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중박' 한국 영화는 실종됐다.

올해 5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고 이 중 한국 영화는 2편이지만, 500~800만 명 사이의 흥행을 기록한 한국 영화는 11월까지 단 한 편도 없다.

영진위는 "흥행 양극화는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한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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