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남부 지역에 대형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가 잿빛으로 변했다. 캐나다와 미국도 소방구조 인력을 지원하는 등 2천명 이상이 화마와 싸우고 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NSW주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로 뿌옇게 된 시드니(사진제공=연합뉴스)

절반 이상 불길 잡지 못해…시드니 면적보다 큰 초대형 산불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시드니가 뿌연 연기에 휩싸이면서 '회색 도시'가 됐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NSW주 95곳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아직 불길도 잡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드니 북서쪽 300km 지점의 고스퍼즈 산불은 25만ha를 태운 후 다른 2개의 산불과 합쳐져 시드니 면적보다 큰 초대형 산불로 커졌다.
 
시드니 남서쪽 60km 지점에 있는 그린와틀 크릭의 산불도 인근 5만4천600 ha를 전소시킨 후 계속 타는 중이다.
 
지난달 NSW주 중북부 포트 맥콰리와 콥스 하버 등지에서 발생해 코알라 서식지 등 13만4천ha를 태운 산불도 아직 꺼지지 않았다.
 
당국은 현재 소방대원 1천600명을 포함해 2천명 이상을 투입해 화마와 싸우고 있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주 산불방재청(RFS)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뜨거운 기온, 마른 공기, 거센 바람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산불로 벌써 200만ha 이상이 불탔으나 내년 1월이나 2월까지는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더 심각한 산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가 소방대원 21명을 파견해 산불 진화작업을 돕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소방대원도 이날 도착, 산불 현장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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