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처녀성 검사 금지를 추진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는 한 유명 래퍼가 딸과 관련한 발언을 한 것이 여성 차별 논란을 불러오면서 이뤄졌다.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미투운동 지지 행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제공=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뉴욕주 의회에 처녀성 검사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최근 발의됐다고 보도했다.

 

법안은 의사가 여성의 처녀막 유무를 검사해 성 경험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그 동안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큰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티아이가 한 방송에서 해마다 18세인 딸의 처녀막을 병원에서 검사했다고 밝히며 쟁점으로 떠올랐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마이클 솔레지 의원은 "(티아이의 말을 듣고) 놀랍고 역겨웠다"며 "의학적으로 처녀막 검사는 불필요하고, 고통스러우며, 수치스러워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일종의 폭력 행위다"라고 말했다.

 

뉴욕 주지사 역시 이 법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처녀성 검사는 주로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적어도 20개국에서 미혼 여성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이뤄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처녀성 검사는 여성 차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불평등을 고착화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면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녀막은 성관계 중 늘어나거나 파열될 수 있지만, 운동이나 탐폰을 쓰는 경우에도 손상될 수 있고 일부 여아들은 처녀막 없이 태어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