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 경제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거시경제지표다.

올해 3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1.6%로, 1999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치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으로,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물가 디플레이터가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0%로 2분기(1.7%) 대비 많이 축소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6.7%를 기록했다. 수입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1%였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및 화학제품의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내수 디플레이터가 둔화한 측면이 있지만 GDP 디플레이터 하락이 곧장 국내 물가 상승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반도체가격, 환율, 총수요압력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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