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초로 정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 관련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중국 정부는 시범 지역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디지털 화폐가 쓰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인민은행 청사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판이페이(范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28일 열린 금융 포럼에서 "디지털 화폐의 설계와 표준 제정, 연합 테스트 업무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판 부행장은 "안전과 통제 가능 원칙을 지키면서 시범 지역과 서비스 범위를 정해 디지털 화폐의 기능을 부단히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발행될 디지털 화폐가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 통화(MO)의 일부를 대체하며, 인민은행과 시중 상업은행 차원의 이원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디지털 화폐의 익명성 역시 보장된다.

 

판 부행장은 디지털 화폐 준비가 거의 끝났다고 하면서도 디지털 화폐 발행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외부 세계'의 가상화폐 질서가 자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화폐를 대안으로 추진해왔다.

 

디지털 화폐 전문가들은 중국이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어 빠르면 2~3개월, 늦어도 1년 안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 펀드인 프루프 오브 캐피털의 에디스 영은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위해 지난 5년간 연구하고 작업해왔다"며 "갑자기 블록체인 기술 육성 계획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투자 회사인 두캐피털의 래덩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화폐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더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실크로드) 정책이 위안화 국제화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철저하게 디지털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신호는 디지털 화폐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을 유입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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