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사진제공=연합뉴스)

한-아세안 대화관계 30주년을 맞는 올해 최초로 '한-메콩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들(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의 공동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2011년부터 매년 장관급으로 진행된 한·메콩 협의체가 정상급으로 격상돼 열린 첫 회의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공동 주재하고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장모의 건강악화 탓에 불참해 프락 속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대신 회의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과 정상들은 회의에서 양측의 미래협력 방안을 담아 '사람·번영·평화의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크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양측이 협력한다는 내용과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해 공동번영을 모색한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한반도 평화 이슈의 경우,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역내 환경이 메콩 국가와 대한민국의 상호 번영에 중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에 기초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 긴밀히 노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5개국이 모두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를 맺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이 국가의 정상들과 한반도의 평화와 아시아의 안정이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북한의 대화 동력 유지에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무게를 실렸다. 정상들은 "대한민국이 경험한 고속 경제성장인 '한강의 기적'과 같이 메콩 지역의 경제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선언문에 '한·메콩 정상회의를 매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시 개최한다'고 명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 선언문에 정례화 약속을 담음으로써 정상 간 대화가 지속해서 이어질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평가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