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고학력 청년 니트(NEET)가 OECD 평균보다 2.5배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강소&콘텐츠 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韓, 고학력 청년 니트(NEET)족 OECD 평균 2.5배 
 
한국에 고학력 청년 니트(NEET·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 이른바 '대졸 백수'가 OECD 평균에 비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아가 한국 청년 고용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선 '과잉 스펙'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OECD가 최근 '한국청년고용 리뷰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높은 교육열에 따라 OECD 회원국 중 25~29세 청년의 고학력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2017년 기준 한국 고졸자의 대학진학률은 69%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학력 비율이 높은 만큼 고학력 청년 니트 비율도 유독 높은 게 특징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이는 저학력 청년 니트 비율이 높은 다른 국가와 달리 역설적인 현상이라는 것. 한국의 고학력 청년 니트 비율은 45%로, OECD 평균(18%)보다 2.5배 높았다.
 
특히 OECD는 한국 청년들이 교육에 들인 높은 투자를 상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전문대 졸업자의 29%, 대졸자의 18%가 고졸자 평균 임금보다 소득이 낮았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고학력 청년들에게서 숙련(Skill)과 일자리가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이른바 '과잉 스펙' 인식이 높다고 덧붙였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전문대 졸업자는 각각 33%, 10%가 자신의 숙련이 일자리에 비해 모자란다고 인식했다. 반면 대학,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각각 44.5%, 78.5%가 자신의 숙련이 일자리보다 과하다고 인식했다. 나아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과잉 스펙인 경우, 직업에 대한 낮은 만족도가 지속해 개인뿐 아니라 고용시장에도 장기간 영향을 끼쳤다.
 
OECD는 이와 같은 한국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보고서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갖고 교육과정 및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학령기 진로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스터고·직업고와 도제훈련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업의 참여 유인 강화 및 능력기반 채용시스템 구축 지원 등의 정책 방향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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