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 제24대 회장 왕대일 박사.ⓒ데일리굿뉴스

한국기독교학회 24대 신임회장 왕대일 박사는 "한국기독교학회가 '아레오바고'의 역할을 해 왔다"고 전했다. '아레오바고'는 로마시대 사도바울이 진리를 전했던 '광장'이자 '법원'과 '감독'역할을 해온 장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기독교학회는 제48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우리 민족의 당면 과제인 평화통일의 문제를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외에도 각 학술대회마다 시대현안을 분석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
 
현재 총 14개의 학회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학회는 전국신학대학협의회에서 시작됐다. 전국에 있는 신학과와 기독교학과를 둔 총장들이 신학 교육과 행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모임을 가진 것.
 
그 당시 함께 했던 학문 공동체들이 주기적으로 학술활동을 해 나가면서 틀을 만들어간 것이 오늘날의 한국기독교학회로 이어졌다. 이들은 학회에서의 논의와 신학적 연구를 통해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역량을 모으기 위해 계속해서 힘쓰고 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한국기독교학회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신앙공동체와 학문공동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교회가 살아야 신학이 살고 신학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전했다.
 
교회가 바로 설 때 신학자들도 건강한 학술 교육활동을 이어갈 수 있고, 이들을 통해 건강한 차세대 목회자들이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기독교학회가 교회를 따뜻하게 세워주는 울타리가 되고, 한국교회도 신학대학과 신학자들의 활동을 진솔하게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할 때 기독교가 당면한 위기를 당당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을 넘어서는 관용의 원칙 추구
 
왕대일 박사는 한국기독교학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신학적 용어로 'Embracing(껴 안기)'이라고 표현했다. 흔히 관용, 용납, 상생, 공존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2020년에는 이 'Embracing'을 모색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2020년은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 안에 있는 분단과 긴장, 갈등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가면서도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학술적 테마를 찾아 학문적인 계기를 다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학회는 내년 2월까지 임원진 구성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왕 회장은 "직전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기꺼이 2년간 기독교학회를 섬기는 차기 회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선출해 준 것이 영광"이라며 "감리교 신학자로서는 28년만에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에 선출된 만큼 학문적인 균형을 이뤄가는 일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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