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사이에서 '직장인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열렬한 팬층을 모으고 있는 EBS 펭귄 캐릭터 '펭수'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방송계 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서도 펭수를 향한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EBS 캐릭터 펭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에서 팬싸인회를 열었다. 펭수를 보기 위해 KTX를 타고 온 팬도 있었다고 한다.(사진제공=연합뉴스)

 

'펭수'는 뿡뿡이와 뽀로로의 뒤를 이어 EBS에서 내놓은 펭귄 캐릭터다. EBS 신인 연습생이자 인기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펭귄 캐릭터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리는 EBS1 '자이언트 펭TV'가 올 봄 첫선을 보이면서 유명해졌다. 현재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는 74만 명에 육박한다.

 

목소리만 들으면 걸걸한 아저씨인가 싶지만 나이는 10살이다. 프로필에 따르면 펭수는 남극에서부터 와 EBS소품실 한구석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꿈은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다.

 

펭수는 EBS를 넘어 다른 지상파 채널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이뤄내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달에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했으며 SBS TV 예능 '정글의 법칙 in 순다열도' 특별 내레이터로 활약했다. 지난 16일에는 JTBC 인기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과 춤 실력을 선보였다.

 

식품업계도 펭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EBS 측과 펭수를 활용한 마케팅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그러나 "EBS와 미팅을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빙그레는 지난달 모델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가 광고에서 선보인 춤을 따라 하는 '슈퍼콘 댄스 챌린지'를 열었는데, 이 경쟁에 펭수가 참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펭수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은 참치를 생산하는 동원그룹, 한 영상에서 좋아하는 과자라고 밝힌 '빠다코코낫'을 만드는 롯데제과 역시 EBS 측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펭수 짤.(사진제공=EBS, 자이언트 펭TV)

 

식품업계는 펭수 캐릭터가 2030 세대 전반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끌어내고 있어 이 같은 구애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비교적 팬의 스펙트럼이 넓은 데다가, 식품업계가 주 타깃으로 잡는 2030대, 그 중에서도 '2030대 여성'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펭수가 아직 어떠한 식품업계와도 계약을 맺지 않은 '광고계 신인'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인기가 치솟기 시작하는 초반에 모델로 기용하려는 '입도선매' 심리도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또 광고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부랴부랴 손익 계산서를 따져보고 급히 광고를 내려야 하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캐릭터 모델로서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펭수 캐릭터는 젊은 직장인에게 크게 인기를 얻는다는 점이 식품업계의 주 소비층과 겹쳐 매력이 있다"며 "펭수가 다른 곳과 계약을 하기 전에 먼저 잡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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