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코끼리 '오사마 빈 라덴'이 마취총에 맞고 쓰러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인도 동부 아삼주를 누비며 여성 3명 등 주민 5명을 숨지게 하고 농작물 파괴를 일삼았던 살인코끼리가 포획된지 6일만에 숨졌다.
 
35살가량인 코끼리 '빈 라덴'은 워낙 악명이 높아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괴 이름을 따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불렸으며, 최근 드론을 띄우고 마취 총을 쏘는 등 광범위한 추격 작전 끝에 포획됐다.
 
당국은 빈 라덴을 사람들이 살지 않은 숲으로 돌려보내기에 앞서 인근 오랑 국립공원에서 치료 등을 받게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이 숨지고 말았다.
 
아삼주 만갈도이 지역의 삼림 담당 공무원인 B V 산디프는 "코끼리는 17일 오전 4∼5시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을 먹고 정상적으로 움직였지만 이날 5시 45분 정도에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코끼리는 애초 심장에 질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검에 참여한 수의사 쿠샬 쿠마르 사르마도 "코끼리의 심장에서 괴사한 조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이 이미 약한 코끼리가 포획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보호단체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취약 과다 사용 등 포획 과정에서 불법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야생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빈 라덴을 포획하는 팀에 왜 주 의원이 포함돼 마취총을 쏘았는지 등에 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포획에 참여한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파드마 하자리카 의원은 "마취총과 코끼리의 죽음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인도코끼리는 정부에 의해 보호받지만 밀렵, 전기 철망 감전, 열차 충돌 사고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목숨을 잃는 상황이다. 2011년 이후 700마리의 코끼리가 이렇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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