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11월 중순으로 여겨지는 김장철.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많은 주부가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김장을 하면서 고관절과 골반 등에 동반되는 통증은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심한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많은 주부가 관절 질환 등의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김장철을 준비하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방치하면 관절염으로…좌식보다 입식 생활

가정주부 김 씨(52)는 지난해 쪼그려 앉은 채 장시간 김장 작업을 한 이후, 엉덩이와 골반 부근 관절에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일시적으로 저린 것으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양반다리를 할 때나 차를 탈 때 '억' 하는 통증이 지속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고관절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에게 자주 보이는 질환인 고관절증후군. 김 씨의 경우 평소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아 무리가 되었던 차에 김장하면서 질환을 악화시켰다.

최근 고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질환 환자는 2012년 9,200여 명에서 5년 후인 2017년 2만 7,500명으로 증가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 골두 부위와 골반 사이 연부 조직이 끼어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동시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과 회복력이 급감하는 갱년기 여성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 발병하면 양반다리 등의 허벅지를 벌리는 자세에서 저릿한 통증이 생긴다. 또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만약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안쪽으로 돌릴 때 찌릿하게 아프고, 증상이 지속하면 병원을 찾아가 진찰받는 것이 좋다.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임상윤 원장은 "다리를 뒤틀거나 쪼그려 앉는 등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가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김장철 이후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은 편"이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이나 운동 치료, 자세 교정 등의 가벼운 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원장은 증상을 방치하게 될 경우 연골이 계속 마모되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 원장은 "경과가 악화하면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받은 후에는 입식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재발 방지를 위해 고관절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온 가족이 함께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관절 질환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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