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주거 무단 침입, 살인, 성폭행 등 범죄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교회의 일부 공간을 '여성안심 택배보관함' 자리로 제공하며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안심택배함을 운영하는 안암교회에 찾아가봤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안암교회 '여성안심 택배보관함'(교회 정문 오른쪽 위치) ⓒ데일리굿뉴스
 
교회서 택배 찾는다…여성 싱글족 '안심'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584만 8,000가구가 넘는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94만 2,000가구가 여성이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안암교회 주변 역시 고려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안암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의 일부 공간을 '여성안심 택배보관함' 자리로 제공하고 있다.
 
안암교회 김정호 목사는 "안암교회는 1955년 세워져 올해 64년이 된 교회로 지역선교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4년째 안심택배함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홀로 사는 여성들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고 택배를 주고 받는 과정에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작게나마 교회가 도울 수 있어 감사하고, 애용해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안암교회 안심택배함은 서울시가 여성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여성안심 택배보관함 사업에 안암교회가 협력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교회는 공간을 24시간 개방하고, 택배함 운영에 필요한 전기료를 직접 부담한다.
 
인근에 거주 중인 싱글족, 대학생, 맞벌이부부뿐 아니라 밤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도 안심택배함의 주요 사용자다.
 
김혜리 씨(30, 서울 성북구)는 "집으로 택배를 받을 때 문을 열고 택배기사를 대면할 때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택배함을 이용하니 안심이 된다"며 "부재중일 때에도 물건이 안전하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김민정 씨(25, 서울 성북구)는 "많은 여성분들이 교회가 장소를 제공해줌으로써 많이 감사하고 안심하게 택배함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에는 230여 개의 여성안심 택배보관함이 있다. 이 가운데 안암교회를 포함해 14개 교회가 안심택배함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안암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의 일부 공간을 '여성안심 택배보관함' 자리로 제공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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