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기부를 위해 극지를 달리는 극지 마라토너 박태훈 씨(28). 그가 극지를 완주하는 이유는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에 우물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극지 마라토너 박태훈 씨 ⓒ데일리굿뉴스

지난 7월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250㎞를 7박 8일간 완주했다. 그는 미리 약속대로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차드 다르발 라반 지역에 우물 1기를 지난 8월 기부했다.

그는 대학 시절인 2016년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에서 처음 출전해 250㎞ 코스 중에 170㎞까지만 달려 완주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사하라 사막 레이스’와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를 완주했고, 올해 고비사막 도전에 성공했다. 세계 4대 극지 마라톤대회 중 3개 대회 도전에 성공했다.

앞서 대회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니제르, 르완다, 잠비아 등 3곳에 우물을 기부했던 박 씨는 고비사막 도전 성공으로 후원사의 도움을 받아 차드 다르발 지역 식수시설지원사업 기금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박태훈 씨의 역주 모습 ⓒ데일리굿뉴스

아프리카에 우물기부를 하게 된 것은 고교시절 도덕선생이 보여준 식수부족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다큐멘터리가 계기가 됐다. 당시 그는 ‘언젠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을 선물하고 싶다’는 꿈을 공책에 적었다. 30살이 되기 전에 아프리카 우물 기부를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렇게 박 씨는 우물 기부사업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막 횡단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도전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아프리카에 우물을 만드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행위를 통한 기부로 기부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싶었지요.”

극지 마라톤 참가비 마련을 위해 수백 건 전화와 편지 보내기는 예사였고 하루 17시간씩 환풍기 설치나 실내야구장 아르바이트를 했다.

2017년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중견 건축회사에 취업한 박 씨는 극지 마라톤을 통한 꿈을 찾아 도전하기 위해 직장도 그만뒀다. 이후 창업에 도전해 올 초 스포츠 앱 분야 사업을 시작했다.

“운동 분야 사업은 가장 잘 할 수 있고 관심 분야여서입니다. 7월에 앱을 출시했습니다.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대회 정보와 이벤트 알려주는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앱 이름도 ‘터닝포인트’처럼 달려서 인생을 바꾸자는 의미로 ‘러닝포인트’라고 지었습니다.”

이제 그는 남미 아마존 250km대회와 가장 추운 남극 250㎞ 완주를 목표하고 있다. 박 씨는 “아마존을 통해서는 우물을, 남극 완주 후 아프리카에 작은 학교를 세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목표가 있으면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은 망설이다가 끝이 난다. 도전에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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