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12일,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주말에 이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집회를 끝으로 서초동 집회는 잠정 중단된다. 촛불 집회 옆에서는 조 장관을 규탄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바로 옆에선 맞불 '태극기 집회'…"조국 파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초역 역사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법원 근처 도로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다.
 
주최측은 이번 집회 역시 구체적 참여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최후통첩'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 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제기한 'KBS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씨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크로스체크하는 게 맞느냐"며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고 서로 '빨대'를 빨아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검찰과 언론, 친일 잔당을 국민의 촛불로 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무대에 선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지만, 검찰이 조 장관과 가족에게 행하는 행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나서 검찰의 권력 남용을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최후통첩문'에서 "검찰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의 적격 여부를 검찰이 판단하는 것은 오만·패륜이며,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개혁 조치에 순순히 응하고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안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당은 국론 분열을 멈추고 20대 국회에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권력 탐닉과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를 중단하고 정론직필에 나서라. 조선일보는 가짜뉴스와 매국행위를 중단하고 폐간하라"고 주장했다. 통첩문 발표 뒤에는 참가자들의 대형 태극기 현수막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집회를 주도하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시민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가다 오후 9시40분께 해산했다.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쪽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께 해산했다.
 
보수 성향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앞 7개 차로 150m 구간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대로,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했으며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천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해 충돌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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