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는 신실하고 유능한 크리스천들이 많다. 그들의 선한 영향력은 복음의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선교사역이 된다. 본보는 ‘리더스미션’이라는 타이틀 아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심어주는 모범 크리스천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놀다가도 종소리만 들리면 어디론가 향하던 한 친구를 호기심에 따라갔다. 그곳에는 수요일 저녁마다 어린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었다. 그때부터 신앙생활이 시작됐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소년은 현재 '길산업'이란 회사를 경영하며 아시아 선교에 힘쓰는 사업가가 됐다.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사무실에서 만난 길산업 최옥창 대표ⓒ데일리굿뉴스

길산업 최옥창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초·중·고 시절 매일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면서도 공부를 잘해 학교에서 반장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교에서는 과 대표를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첨단 모터 연구원으로 일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내 자산 5,000억이 되는 회사를 만들었고,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직접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탁월함의 원천은 하나님과의 동행에 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과 동행' 경영의 핵심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남들 앞에 서고, 주보 만들고 하면서 제 안에 있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나는 길산업이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기획력과 아이디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연구하고 기술개발도 해 온 거예요."
 
길산업은 청소기·냉장고·세탁기·자동판매기·정수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와 펌프를 제조하는 회사다. 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 있는 모터를 내놓고자 최 대표가 1996년도에 설립했다. 길산업의 '길(G.I.L)'은 'GOD Is Love'의 약자다.
 
회사를 세우기 이전부터 첨단모터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최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사업의 다양화를 위해 특화사업도 시도하고 있다. 현미만을 먹어야 하는 당뇨 환자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쌀의 혈당지수(GI)를 기존 84에서 50으로 낮추는 기계 특허 기술을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수십조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발명진흥협회 금상, 태국발명협회 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가족, 간병인의 수고를 덜어줄 목욕 겸용 휠체어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아침에 눈뜨고 자기 직전까지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시는 걸 느꼈어요.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는 것을 믿고, 사람이 해야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다 맡겨드리자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최 대표에게 신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그 힘으로 일터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냈다.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회사에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우회를 만들었다. 대표이사가 불교라 감히 그 누가 기도모임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던 찰나였다. 모임 이후 40명 정도가 모였다. 나중에는 불자인 대표이사가 오히려 예배 장소를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는 일도 있었다.
 
 ▲2018년 9월 부천 참좋은교회에서 열린 '아시아 선교대회' 사진. 교회의 선교 장로로 섬기고 있는 최 대표는 아시아를 다니며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돕는 '순회 선교사'의 꿈도 갖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아시아 선교에 더욱 힘쓸 것
 
그는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교회를 섬기는 것도 결국 '선교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현재 장로로 있는 부천 참좋은교회에서는 10년째 선교 장로로 섬기고 있다.
 
2006년 필리핀 단기선교를 다녀온 뒤 선교에 눈을 뜨게 된 최 대표는 필리핀에 있는 선교훈련센터를 지원하고, 아시아권에 있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일을 교회와 함께 해왔다. 지난 2018년 9월에는 담임목사를 도와 아시아 10개국 선교사를 초청하는 '아시아 선교대회(Asia For Christ)'를 기획·진행했다.
 
최옥창 대표는 올해 5월부터 GOODTV 운영이사 및 글로벌선교방송단 9기 교회기자로 활동하며 미디어 선교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후반기 인생 30년은 총알을 잘 준비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쏠 수 있게 준비되고 싶다"며, "열심히 일해 얻은 물질을 가지고 선교에 더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의 1세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아내와 딸, 아들, 92세 노모와 믿음 안에서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전했다.
 
"제가 좋아하는 말씀처럼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키면서 달려갈 길을 마치고 싶어요. 그래서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예배의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해요. 우리 크리스천들은 예배하면서 힘이 나잖아요. 하나님이 선한 일을 맡기시려고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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