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사회 첫발을 내딛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한 청년. 가정형편상 부득이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군인의 길. 그곳에서 나눔의 기쁨을 깨닫고 지금까지 헌혈과 후원을 이어온 사람이 있다. 
 
 ▲ 서울 용산역사 내 한 카페에서 안상기 소령을 만났다.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인터뷰가 쑥스럽다며 웃어 보였지만, 오랜 기간 헌혈과 봉사, 후원을 이어온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데일리굿뉴스

26년 간 201회 헌혈?정기후원
‘공군 헌혈왕’ 안상기 소령

충북 보은군 출신 안상기 소령(43?학사 106기)은 어린 시절 헌혈버스를 보고 무작정 올랐다. 왜 버스에 탔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헌혈해 왔다. 1993년 12월 시작해 현재 201회,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명예대장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안 소령은 최근 언론을 타며 ‘공군 헌혈왕’으로 불렸다. 주변 지인들로 박수를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쑥스럽죠. 사실 훌륭한 분들은 따로 있어요. 저보다 더 많이 헌혈하신 분들도 많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더 고생하시죠”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에서 군생활을 시작한 그는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을 25년 가까이 후원 중이다. 임관 초창기 선임들과 봉사활동을 갔는데 이것을 계기로 충주에서 일하는 6년 동안 거의 매주 그곳을 찾았다.

안 소령은 “주중엔 군생활과 대학교 학업을 병행하면서 주말이 되면 헌혈을 하거나 ‘나눔의 집’에 갔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그냥 즐거웠어요”라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지역을 떠난 후에도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다. 긴 시간 헌혈과 후원을 이어오는 데는 지금의 아내도 역할이 컸다. 서로 만나기 전부터 각각 봉사활동을 해왔고 결혼 후 정기후원에 이견이 없었다.

지난 달 두 부부는 그 동안 모은 120장의 헌혈증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헌혈도 헌혈이지만 위독한 환자 발생 시 바로 도울 수 있도록 ‘조혈모세포(골수) 기증도 신청한 상태다. 언제 요청이 올지 모르니 항상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제 헌혈은 안소령에게 습관이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봉사에 동참할 생각이다. 안 소령은 “나의 작은 노력이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이 들어요. 또 헌혈 할 때마다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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