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범죄 사상 최악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검거됐다. 이에 각 방송사는 특집과 재방송 편성 등에 착수했다. '살인의 추억' 등 관련사건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사진제공=연합뉴스, CJ엔터테인먼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여러 영화, 드라마, 시사교양 등 프로그램 에피소드의 단골 소재로 꼽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가장 대표적이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가 원작이며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용의자를 찾았다는 뉴스가 전해진 직후 "용의자가 '살인의 추억'을 봤을까", "마지막에 송강호가 화면을 응시하는 장면을 봤을까"라는 온라인 댓글이 줄이어 달리기도 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연상케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작됐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2012)에서는 역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이 살해당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MBC TV 드라마 '수사반장'(1971~1989)은 마지막 회에서 이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에피소드를 포함했다.

 

tvN 드라마 '시그널'(2016)에서는 경기 남부 연쇄살인 사건이 주요 에피소드로 등장했다. OCN의 '터널'(2017), '라이프 온 마스'(2018)와 tvN '갑동이'(2014)에서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주요 에피소드로 다뤘다.

 

시사교양 프로 중에서는 국내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800회 특집(2011년 5월 7일 방영)에서 '사라진 악마를 찾아서'라는 부제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조명한 바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도 2016년 9월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범인 DNA 감정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몽타주를 공개했다. 이 밖에 KBS 1TV '추적 60분' 등 여러 프로그램이 같은 사건을 소개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진제공=연합뉴스, SBS)

 

방송사들은 이미 방영된 수많은 작품과 프로그램을 토대로 특집 방송이나 재방송 편성을 할 계획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전날 밤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20여 년에 걸친 취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특집 방송 등을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른 방송사들도 간판 뉴스뿐만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다각도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기 위한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O tvN을 통해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드라마 '시그널' 13~16회를 연속으로 방송한다.

 

OCN은 20일 0시 20분, 채널CGV는 21일 오후 4시 30분에 '살인의 추억'을 발 빠르게 편성했다. 이외에도 슈퍼액션 등 여러 영화·드라마 채널들이 관련 작품 편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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