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7월 4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지 두 달이 지났다. 한 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국 경제와 산업이 크게 동요했지만 이를 계기로 소재·부품 국산화에 더 치중하게 되면서 차츰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의한 소재부품 규제가 두 달이 된 가운데 불화수소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내 100% 국산화를 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굿뉴스

관련업계에 의하면 일본의 수출규제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식각액),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디스플레이용 소재) 가운데 가장 빠르게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는 품목이 불화수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일부 반도체 생산라인과 제품에 대체 불화수소를 투입했다. 이 중에는 국산 업체가 생산한 제품이 포함됐다.

불화수소의 경우 국산화 추진 대표적인 한국기업으로는 솔브레인, 후성, SK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특히 솔브레인은 그동안 고순도 불화수소를 이원화 생산해왔다. 전체 생산량의 70%가량을 일본 기업 스텔라로부터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첨가제 등을 섞어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조건에 부합되게 ‘맞춤형 제품’을 제공했다. 그 외 30%는 중국을 통해 원재료인 무수불산을 들여와 순도를 높이는 정제작업을 거쳐 납품해왔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9월 안에 기존의 일본산 불화수소를 완전히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불화수소는 반도체용보다 순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SK도 그룹차원에서 소재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8월에 ‘정보기술(IT) 소재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상설기구를 출범시켰다. 또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도 지난 9월 10일 미국 화학회사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는 일본이 반도체 웨이퍼 시장의 50%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반도체용 웨이퍼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의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다른 수출규제품목인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일본과 기술격차가 커 단기간 내 국산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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