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열기가 미 대륙을 달구고 있다. 미국 뷰티 산업에 뛰어든 지 불과 수년 만에 새로운 트렌드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가 서양에서도 각광 받게 된 배경에 K팝의 확산, 특히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 한 '방탄소년단(BTS)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LA에서 열린 뷰티박람회 '세포리아'에서도 핫 이슈는 K뷰티였다.(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Sephora)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한 연례 뷰티 박람회 '세포리아'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인 사이에서 K뷰티가 눈길을 끄는 이유로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 한국식 피부관리, K팝의 인기 등을 꼽았다.
 
그 중 K팝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BTS가 세계 무대에 우뚝 선 2017년을 기점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BTS를 비롯해 K팝 아이돌 멤버들의 맑고 투명한 피부를 접한 10~20대 팬들이 호기심에 한국 화장품 매장을 찾았고, 이들이 K뷰티의 소비층으로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 화장품의 탄탄한 제품력도 K뷰티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인삼, 녹차, 쑥 등 한국 전통의 천연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미국 소비자의 관심을 사며 '건강한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K팝 팬인 10∼20대 자녀들이 먼저 화장품의 효과를 경험하고, 뒤따라 부모 세대가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세포리아 내 이니스프리 매장(사진제공=연합뉴스)

K뷰티는 미국인들의 메이크업 방식도 바꾸고 있다.
 
대체로 미국 등 서양에서는 보송한 피부표현을 선호해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는 화장법에 익숙하지만, 우리나라는 윤이 나면서 촉촉하게 개인이 가진 고유의 피부톤과 결을 살리는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강조한다. 서양에서 색조화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스킨케어가 발달한 이유다.
 
그러나 K팝을 통해 '물광', '윤광'을 접한 미국 소비자들이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식 화장법의 인기몰이가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해석이다.
 
특히 '셀카'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은 한국식 화장법에 더욱 환호했고, 그들이 주로 활동하는 유튜브에선 'K뷰티룩'이 인기 검색어가 됐다.
 
폴 코너스 아모레퍼시픽 미국 법인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장은 "피부관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미국인들이 K뷰티로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며 "스킨, 로션만 바르다 토너, 에센스, 세럼, 크림까지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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