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 씨의 대학입학 관련 의혹이 이는 가운데 대학 불공정성에 관한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황제 입시' 논란을 계기로 '386 교수 부모들'이 '스펙 품앗이'로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시켜 온 민낯이 드러났다. '학력고사 세대'인 4050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시험·스펙중심'의 수시전형이 '금수저 전형'으로 인식되면서 "차라리 수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조 씨가 입시에 활용한 전형인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스펙 경연대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후 계속 증가해 왔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전형자료를 통해 학생의 소질을 평가,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이 제도의 도입 의도였다.

수시는 내신 중심의 '학생부 교과전형'과 비교과 활동을 함께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나뉜다. 명문대일수록 학종 비율이 높다. 학종은 학생부에 기재된 학생의 다양한 교내 외 활동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으로 정성 평가 한다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입시컨설팅 등 사교육이나 학교의 맞춤형 지도 없이는 학생부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보전에 강하고 '진로코칭'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고소득층 부모를 둔 자녀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입시 전문가는 "교수 부모들은 '스펙'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들 간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한다"면서 "스펙 품앗이는 교수 사회에서 이미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조 씨가 2010년 수시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인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스펙(연구소 인턴십, 논문저술 경력 등)을 갖춘 덕분이었다. 한 교사는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부모에 도움 없이는 사실상 스펙 쌓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씨 사태를 기점으로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선 '대입 불공정성'에 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가 "대입의 불공정 문제 여부를 살펴보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종에 치우친 수시의 비중을 줄이거나, 평가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공정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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