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10명 중 4명이 공부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잠이 부족한 이유 중 1위는 '학원 수업과 과외'였고, 2위와 3위는 각각 야간 자율학습과 가정학습으로 모두 공부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아동 10명 중 4명이 공부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학원·과외' 등이 주 원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학생들의 주당 평균 공부 시간은 33시간인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주당 공부시간은 무려 50시간에 달한다. 이 때문일 까.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학생들이 공부와 관련된 요인을 수면부족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9살에서 17살까지의 아동 2,510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8%가 잠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2살에서 17살까지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9%가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9살에서 17살까지의 아동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학기 중 8.3시간, 방학 중 9.5시간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은 나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9~11세의 학기 중 평균 수면시간은 9.2시간이었으나 12~17세의 경우 7.8시간으로 평균 8시간이 되지 못했다. 방학 중 평균 수면시간 역시 9~11살의 아동은 10.1시간, 12~17살은 9.2시간으로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잠자는 시간이 줄었다.

수면부족을 겪는 이유로는 공부와 관련된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원·과외 때문이라는 답이 45.7%를 차지했고, 이어 야간 자율학습(18.7%), 가정학습(13.0%), 게임(12.9%) 순이었다. 아동들의 대다수(76.4%)가 학업과 관련한 요인에 의해 수면부족을 겪고 있는 셈이다.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아동들의 수면부족 이유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높을수록 학원·과외로 인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고 소득이 낮을수록 게임, 야간 자율학습, 드라마 시청 및 음악 청취의 비율이 높았다.

일반 가구 아동과 비교해 수급 가구 아동의 경우 게임, 채팅·문자메시지, 인터넷 성인 사이트 이용, 드라마 시청 및 음악 청취로 인해 잠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은 "수면시간의 경우 연도별 조사 방법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2008년과 비교하면 9~11세 저연령에서는 수면시간이 다소 증가한 반면 그 이상 연령대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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