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이지만 연차휴가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까지 가능하다. 긴 연휴를 맞아 고향 방문보다 가족여행을 선택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설 연휴에는 141만 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고 개항 이후 일일여객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던 여행지이지만 최근 불매 운동 여파의 대안으로 동남아 여행지가 급부상 중이다. 또한 이번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지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며 국내보다는 해외로 관심이 쏠린다. 과연 이번 추석 황금연휴에는 해외와 국내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 출국자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26일 추석 연휴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118만 3,237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여행 NO…코타키나발루 등 가족여행지 急부상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 기타 인근 국가들의 예약현황은 크게 늘었다. 태국의 치앙마이는 188.6%, 중국 하이난의 경우 137%로 여행객들의 선택을 한 몸에 받았다.
 
가족여행 1순위로 꼽히는 베트남 다낭은 지난해 50만 명이 넘는 한국 여행객이 다녀갔다. 각 여행사의 상품을 살펴보면 25~50만 원(3박 4일 성인1인 기준) 정도의 여행경비가 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추석 대비 항공권 예약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여행지로 코타키나발루(241%↑)로 집계됐다. 코타키나발루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며 세계 3대 석양지로 유명하다. 여행상품 평균 경비는 35만 원(3박 4일 성인1인 기준) 선으로 예상된다.
 
긴 연휴 기간으로 장거리 여행을 찾는 여행객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대비 밴쿠버의 항공권 예약 상승률은 217%, 뉴욕 171%, 런던 138%로 올랐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수요가 높았다. 이는 명절을 맞아 외국에 사는 친인척을 방문 겸 여행하는 사람이 다수에 이르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여행 특가 상품 쏟아져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여행객이 늘었다.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국내 숙박업체와 지자체의 움직임 분주하다. 추석 연휴 기간 내 예약 가능한 전국 각지의 인기숙소를 최대 70%가 넘는 할인혜택 제공 등 저마다의 여행객 유치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숙박 어플 중 한 업체는 가족여행으로 즐기기 좋고 추석연휴 예약이 가능한 펜션을 700곳 선정해 특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늦캉스 휴가족을 위해 17만 원 상당의 쿠폰 팩을 선물해 올여름 마지막 휴가비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Y 업체는 오는 9월 15일까지 연휴 기간 가능한 국내 숙소를 최대 74%까지 할인 판매한다. 부산과 제주 등 국내 인기 호텔과 리조트는 최대 74%, 국내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는 최대 38%까지 가격을 내렸다.
 
이렇게 국내 숙박업체들이 특히 호텔 특가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최근 국내여행 추세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 ’호캉스‘로 호텔에서 보내는 휴가를 뜻한다. 호텔 내 스파, 수영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고급 서비스를 특가에 누릴 수 있기에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동안 가족여행을 계획 중인 권모 씨(46) “국내와 해외여행의 비용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줄 해외여행과 국내 숨은 곳의 매력을 느낄 국내여행 중 어느 곳을 갈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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