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이 장기화로 이어지며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부 일본기업의 막말 논란이 붉어지자 퇴출을 외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는 실정이다. 아런 시점에서 광복절 74주년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친일 잔재를 청산해 진정한 광복을 이루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주광역시(김승수 시장)는 14일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강동화 전주시의회 부의장, 도·시의원, 동산동명칭변경위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동 선포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데일리굿뉴스
 
 
지자체가 앞장 친일 잔재 뿌리 뽑아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자주권을 빼앗긴 대한제국은 전 국토에서 자원을 수탈당했다. 이때 수월한 관리를 위해 일본은 '조선 토지 사업'을 실시했고 국내 고유 지명을 일본식으로 바꿨다.
 
전북 전주시는 14일 동산동의 명칭을 '여의동'으로 바꿨다. 동산동의 명칭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자 호에서 딴 동산 농사주식회사에서 유래됐다. '여의동'이란 새 명칭은 주민 찬반 설문조사와 시민 공모, 주민 투표 등을 거쳐 결정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아픈 역사 현장을 바꾸고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친일문화의 잔재와 용도에 따라 올해 전수조사를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친일잔재 청산 작업에 나선다. 특히 경기 부천시는 시비(侍婢) 70개 가운데 서정주, 홍난파, 노천명, 주요한 등 친일 문학인과 음악가의 시와 노래가 적힌 시비 6개를 철거했다.
 
광주광역시는 8일 지역 내 산재한 65개 일제 식민통치 잔재에 단죄문을 설치했다. 친일 인사의 행적이 검증된 바를 기록하고 친일 잔재물의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철판으로 제작됐다.
 
교가·교기·기념비…교육현장도 친일 잔재 많아
 
서울시의 학교들은 친일인사가 작곡한 교가를 다수 교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에 따르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 작사·작곡한 교가가 113곳의 학교에서 불리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구로중학교는 친일파 작곡가인 이흥렬이 쓴 교가를 교체하기로 했다. 구로중학교는 학생들의 정서와 달라진 학교 생활을 담아 교가를 만들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교가와 교표, 교기, 교목 등의 학교 상징물과 기념비와 같은 시설을 대상으로 친일 잔재 전수 조사를 나섰다. 그 결과 140여 개 학교에서 317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교기와 일본식 기념비 등이 청산 작업으로 지목돼 올 11월까지 청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교육 현장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청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계기교육 수업자료도 신속히 개발해 현장수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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