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서 가끔 예수님의 인자한 미소를 닮은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가 그렇다. 그는 한결같은 미소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제자의 삶을 살고 있다. 사회적 공헌도가 높은 인물이 게재되는 '마르퀴즈 후스후 세계인명사전'에도 오른 그는 얼마 전 월드비전 제 5대 이사장에 선임돼 국내외의 선한 영향력 전파에 더욱 앞장서게 됐다. <신앙계> 8월호에서 그를 만나봤다.
 
 ▲박노훈 목사가 2018년 빈곤아동들을 돕기 위해 말라위를 방문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시도록

"아침마다 방으로 가기 전 회의실에 있는 역대 선배 목사님들의 사진을 보며 인사합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마치 '박 목사, 힘내시게' 하시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박 목사, 힘 빼게'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로부터 박 목사는 힘을 빼고 하나님께 모두 맡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사실 하나님께 모두 맡기는 것은 그가 아버지를 보며 배웠던 것이다.
 
그는 믿음의 4대손으로 어려서부터 말씀과 기도가 일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새벽기도에 나설 때마다 아들을 깨워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잡고 교회로 향했다.
 
그가 여느 때와 같이 아버지와 함께 새벽예배에 갔던 초등학교 3학년 즈음, 그는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됐다.
 
"당시엔 목사님이 새벽예배 때 모든 성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는데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시는 순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성령의 임재하심을 강하게 경험한 것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분이 온 우주만물을 지으시고 그의 인생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고3때 기도원에서 3일간 금식 하며 신학을 결단하고 학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고 대학 때 산 기도를 통해 목회자가 되겠다는 고백을 했다.

최선을 다하는 기쁨의 노예

10여 년간의 유학생활 후 귀국해 연세대에 지원했고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두 차례나 우수교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안식년으로 잠시 미국에 있는 동안 신촌교회의 청빙을 받게 됐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목회의 길을 가겠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원한 적이 없는데 담임목사청빙위원회 위원장이 미국까지 오셔서 인터뷰를 요청하셨을 때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존경하던 연세대 신대원 학장님께 이 일을 의논 드렸을 때 '젊을 때 가장 좋은 시간을 그분께 드리라'는 답을 듣고 아무런 갈등 없이 교수직을 사임하고 주님의 노예를 다짐했다."
 
그는 평소 목회자는 종이요, 노예라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기쁨에 찬 노예이자 희망을 전하는 노예, 진실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주님의 노예이고 싶었다. 노예는 주인이 되려고 바득바득 애쓸 필요가 없다. 나는 노예로서 성실한 우등생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는 신촌교회에 부임한 그 해 당회에서 네 가지 다리를 놓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첫째,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로서 '인화와 통합'의 다리다. 신촌교회는 청장년이 전체의 70%가 넘을 정도로 젊은 교회다. 어린 세대와 노년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아부부터 경로문화대학까지 주기별 사역을 위해 노력 중이다.
 
둘째, 지역과 교회를 잇는 '나눔과 섬김'의 다리다. 매월 둘째 주일에는 교회 식당을 열지 않고 전 성도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새벽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조끼를 입고 거리 청소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노숙인 섬김 사역, 신촌호스피스 사역, 구청과 주민센터와 연계해 소외계층에게 김장과 도시락, 쌀과 반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셋째, 남과 북을 잇는 다리다. 이를 위해 통일기도회를 매주 드리고 있으며 UN제재 전까지 미국 NGO 단체를 통해 영양 쌀을 보내서 북한 어린이들의 부족한 영양 섭취를 돕는 일을 해왔다. 매월 마지막 주일에는 북한어린이돕기 헌금을 하고 있다.
 
네 번째는 민족과 민족을 연결하는 다리다. 월드비전, 글로벌비전 등의 단체와 연계해 국내외 다양한 계층을 위한 복지, 교육,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올해도 40여 명의 의료진들이 해외 오지를 찾아 봉사와 섬김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초대교회는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오직 기도하는 교회, 복음전하는 교회였다. 시대가 어렵지만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서도 강을 내는 자들이다.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믿음으로 전진해 나간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이 나라에 제2의 부흥의 시간을 주실 것이다. 그 날을 위해 나는 기꺼이 주님의 기쁨의 노예가 될 것이다."
 
박노훈 목사의 자세한 간증은 <신앙계> 8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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