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토론을 둘러싸고 천안시 지역 교회들과 신천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는 지난주 천기총 소속 9개 교회를 찾아가 기습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에 맞서 이번에는 천기총 소속 92개 교회가 연합해 신천지 규탄집회를 열고 공개토론을 촉구했다. 
 
 ▲4일 오후 천안 지역 교회 성도들이 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공개토론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데일리굿뉴스

오는 22일, 나사렛대서 "신천지와 공개토론 할 것"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신천지를 상대로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이하 천기총) 소속 92개 교회에서 모인 성도들은 4일 오후 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공개토론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엔 주최측 추산 14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했다.
 
신천지 천안교회에 빠져있다가 지난해 탈퇴한 한 청년은 신천지 신도들을 향해 “거짓을 말하는 이만희 교수에게 속지 말라”고 목소릴 높였다. 여전히 신천지에 빠져있는 딸을 둔 부모도 “신천지 때문에 화목했던 가정이 산산조각 났다”며 딸이 가족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호소했다.

신천지에 1년여 간 빠져있다 탈퇴한 뒤 천안 행복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지승수(26) 씨는 "지금도 계속해서 신천지에서 같이 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그들이 정말로 이만희라는 사람이 얼마나 가증스럽게 예수님의 이름을 팔고 있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천지에 잘못 빠져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불쌍한 영혼"이라며 "하나님께서 원하는 화해와 일치와 사랑으로 신천지 신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권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에 빠진 딸과 수년째 연락이 두절된 이연우(53) 씨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한달음에 왔다. 이 씨는 "딸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5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 어느덧 26살이 된 우리 아이의 청춘을 신천지가 망치고 짓밟아 버렸다. 부모로서 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며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같은 날 오전 천안 시내 한복판에서는 1만여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신천지 천안교회는 천기총과의 공개토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공개토론 결렬은 전적으로 천기총 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기총은 “신천지 측에서 성경 없이 토론하자는 요구사항을 핑계로 공개토론을 먼저 회피했다”며 “오는 22일 공개토론 자리를 마련했으니 이만희 교주가 직접 나와 이긴자임을 증명하라”며 공개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영권 천기총 이단대책위원장(빛과소금교회)는 "신천지와의 공개토론을 8월 22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신천지 이만희 씨는 공개토론에 응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처럼 신천지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는 천안시 교계에 한국교회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등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오는 8일 천기총의 공개토론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신천지를 상대로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공개토론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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