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폭염과 바쁜 일상을 피해 휴식을 찾아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휴가를 다녀온 후, 오히려 나른함, 피로감, 복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휴가 후유증 극복을 위한 기본 생활수칙 ⓒ픽사베이, 그래픽=김민성 기자

직장인 10명 중 8명 "휴가 후유증 겪었다"
 
직장인 A 씨(28)는 7월 중순, 조금 이른 휴가를 다녀왔다. A 씨는 친구들과 홍콩으로 3박 4일간 여행을 다녀온 후, 남은 5일 동안엔 방콕을 즐겼다. 집에서 밀린 잠을 자거나 그동안 놓친 드라마를 몰아봤다. 그런데 회사에 복귀한 A 씨에게 이전엔 없었던 증상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음이 우울하거나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만사가 귀찮고 부쩍 피로감도 느꼈다. 무엇보다 일에 집중이 안돼 근무에 지장을 줄 정도다.  
 
A 씨는 올여름 휴가 후, 말로만 듣던 '휴가 후유증'을 겪었다. 휴가 후유증은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월요병과 비슷하다. 휴가 기간 일정하게 유지되던 생활패턴이 깨지면서 직장생활에 다시 돌아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때 주로 발생한다.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7년 직장인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6%가 '여름 휴가 후유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후유증 증상은 다양했다. 무기력감·업무의욕 상실이 5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피로감·체력부진(47.3%), 수면장애(14.3%), 식욕부진(6.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두통이나 복통, 복부팽만, 변비, 소화불량,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증상은 대부분 1~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휴가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고 조금 더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하기 위해선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개인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수다.
 
삼성서울병원은 여름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수면 리듬 회복하기 △신선한 제철 과일·채소 섭취하기 △가벼운 운동으로 우울감 떨쳐내기 △업무 중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등 4가지 방법을 조언했다. 또 퇴근 후엔 당분간 약속을 피하고, 잠들 기 전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반신욕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다소 무리하게 일정을 계획하기보다 2~3일 정도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가를 세우는 것"이 휴가다운 여름 휴가를 보내고 휴가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는 지혜로운 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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