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그래프는 수용성 가루를 오렌지주스(오른쪽 노란색 막대)와 비교한 것. 오른쪽 그래프는 지방을 올리브유(오른쪽 회색 막대)와 비교(마우로 세라피니 교수 제공)


메뚜기가 오렌지주스보다 항산화력이 5배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식용 곤충이 식량자원을 넘어 건강식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테라모대학 마우로 세라피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용곤충의 항산화력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국제 오픈액세스 저널 '프런티어스(Frontiers)' 영양학 섹션을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메뚜기와 누에, 귀뚜라미 등에서 추출한 수용성 가루의 항산화력이 오렌지주스의 5배에 달했다. 지방을 제외한 가루와 비교한 것으로 오렌지주스처럼 마시기 좋게 물 88%에 희석할 때 항산화력은 오렌지주스의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든 식용곤충의 항산화력이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자이언트 매미와 태국물장군, 검은 타란툴라, 검은전갈 등의 수용성 가루는 항산화력이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초식성 곤충들의 항산화력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 분명한 흐름이 있었다"며 "특히 식물성 항산화력 원천인 폴리페놀 총 함량은 모든 곤충에서 비슷하게, 오렌지주스보다는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곤충의 항산화력이 폴리페놀 이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물질에 의존한다는 의미다.

곤충에서 추출된 지방도 항산화력이 높게 측정됐다. 자이언트 매미와 누에에서 추출된 지방은 올리브유 항산화력의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항산화 물질이 알려진 대로 인체에 이롭게만 작용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연구팀은 "곤충이 가진 다른 항산화 물질을 밝혀내는 것뿐만 아니라 항산화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분명히 밝힐 연구도 필요하다"며 "미래에는 인간이나 동물에 맞게 항산화물질을 늘리도록 곤충의 사료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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