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에 합격했던 정 씨(34)는 결국 입사를 고사했다. ‘연봉 조건’이 맞지 않아서다. 워라밸이 보장되고, 연봉이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 다시 구직을 시도했다. 결국 외국계 IT기업에 더 나은 조건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다.
 
#직장인 이 씨(30)도 회사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회사 ‘위치’가 문제였다. 시험을 볼 땐 마음이 급했지만 제조업 특성상 지방 근무가 많아 입사를 망설였다. 결국 입사를 하지 않고 수도권에 위치한 회사에 다시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악의 취업난에도 구직자 40%가 합격 후 입사포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pxhere

구직자 40% 입사포기 경험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최종합격을 했지만 입사를 고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 수가 113만 7,000여명으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취직 시험 최종 합격 경험이 있는 1,338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입사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포기 경험 횟수는 평균 2.1회였다.
 
입사를 포기한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79.3%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6.0%에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견기업, 공기업/공공기관, 대기업, 외국계 기업 순으로 입사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연봉 조건 불만족’ 가장 많아

어렵게 합격했는데도 입사를 포기한 이유는 ‘연봉 등 조건 불만족’이 30.8%로 가장 많았다. ‘직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더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라는 답변도 각각 27.9%, 27.7%로 뒤를 이었다. 교통편 등 출퇴근 조건이 맞지 않거나 명시된 채용 공고와 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도 있었다.
 
최악의 취업난에 입사를 포기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았다. 입사를 고사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3명 중 1명 꼴인 32.9%는 ‘입사포기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구직기간이 길어져서’가 39.8%로 가장 많았다.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 이후 더 좋은 기업에 합격하지 못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