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대 오직 예수만을 소망으로 삼을 것을 외친 이용도 목사의 전집이 새롭게 출간됐다. 당시 독립운동가이자 기독교의 부흥사였던 이용도 목사는 <서간집>과 <일기>를 통해 오늘날 신앙인들의 길잡이로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깃든 85년 된 그의 서간집을 새롭게 펼쳐낸 정재헌 편집자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용도 목사의 전집 <서간집>과 <일기>를 새롭게 출간한 정재헌 편집자 ⓒ데일리굿뉴스

독립운동가이자 부흥사인 '이용도 목사'

이용도 목사의 전집 <서간집>과 <일기>는 1901년 황해도 금천군에서 태어나 1933년까지 독립운동가이자 목사로 사역했던 그의 삶을 일기와 편지 등으로 담아낸 묵상집이다.
 
그는 강단 위의 설교와 강단 아래의 삶의 설교를 통해 침체한 한국교회에 큰 부흥을 불러왔으며, 시적 미학을 펼쳐낸 기독교 시인이기도 했다. 당시 조선어를 통해 그려낼 수 있는 가장 멋있는 문장을 남긴 그는 가장 한국적인 멋을 글 속에 담아 십자가의 사랑을 전했다.
 
이용도 목사의 전집은 1934년 편집자 변종호에 의해 처음 출간됐다. 이후 1986년과 1993년에 다시 10권으로 출간됐으며, 2004년에는 분량이 줄어든 5권으로 재판된바 있다. 정재헌 편집자가 이를 바탕으로 총 15권으로 재판할 것을 계획한 가운데 <서간집>과 <일기> 총 2권을 먼저 출간했다.
 
정 편집자는 "이번 전집은 이전 전집에 비해 가독성과 정확성, 내용성에 있어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이라며 "85년 동안 널리 읽혀 온 책인 만큼 앞으로 3대가 읽어나가야 할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용도 목사의 인물에 대한 존경뿐 아니라 한국어 문장을 아름답게 구사한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다"며 "그의 글에는 힘과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신앙의 초점은 예수" 신앙의 값진 본보기

 
 ▲이용도 목사의 친필 일기 ⓒ데일리굿뉴스
실제 이용도 목사의 글을 보면 90년 전 쓴 글이라 생각 못할 만큼 아름다운 문구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문구를 책 표지에 담았다는 것이 정재헌 편집자의 설명이다.

"신앙은 인간의 본업이었나이다. 부업에 실패하여도 본업에만 성공한다면 인간으로서의 승리를 얻은 자이외다." - <서간집>
 
"예수를 갖다가 너희 마음에 맞게 할 것이 아니라, 너를 갖다가 예수에게 맞게 하라." - <일기>

 
또 정 편집자가 이용도 목사에게 관심을 가지게 한 문구도 있다. <서간집>에서 이용도 목사가 평양노회 동료들에게 쓴 편지 중 일부이다.
 
"예수다! 우리 신앙의 초점은 예수다! 소망에도 예수요 인내에도 예수요 기도에도 예수다. 떠들어도 예수요 잠잠해도 그저 예수뿐이다. 생시에도 예수! 꿈에도 예수!"
 
그러면서 정 편집자는 이용도 목사의 글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비춰볼 수 있으며, 시대에 맞서 신앙을 어떻게 해쳐나갈지에 대한 방향도 참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용도 목사는 한국의 역사와 교회사를 빛내주는 인물로 평가 받는 반면 1932년 소속 교단 감리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99년이 돼서야 다시 소속 교단으로 복권됐지만, 이를 두고 이용도 목사의 해석과 신학적 평가에 대해 잘못된 인용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정 편집자는 이와 관련해 "진실을 경외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이용도 목사의 글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복되게 할 신앙의 유산이라 생각한다. 사랑과 고난에 뿌리 내린 그의 삶을 담은 글에서 주는 감동은 보편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집을 통해 이용도 목사가 어떻게 고난 가운데 주 예수를 알고 믿고 따랐는지 살펴보고, 한국 크리스천으로써 오늘날 어떻게 주님을 따라가야 하는지 값진 본보기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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