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8억 명 이상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엔 극단적인 빈곤에 처해 있는 4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특히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 부족은 어린이에게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아사 위험에 처한 남수단 어린이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유엔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보고서'(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Report) 2019년 판에서 영양 결핍에 시달리는 전 세계 인구(2017년 기준)가 약 8억 2,10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2015년 영양 결핍 인구가 7억 8,40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이 약 3,700만 명 증가한 셈이다. 보고서는 영양 결핍을 앓는 사람들의 수가 2014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 결핍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이었다. 이곳의 영양 결핍 인구는 3년 사이에 4, 200만 명이나 증가했다. 2014년 1억 9,500만 명에서 2017년 2억 3,700만 명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경기 침체, 물가 상승, 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남아메리카의 영양 결핍 인구가 점점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5세 미만 어린이들은 굶주림에 취약해 영양 결핍이 심각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의 22%(1억 4,900만 명)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만성적인 영양 부족을 겪고 있고, 같은 연령대의 아동의 7%(4,900만 명)가 심각한 영양 부족 상태였다.

 

성장 저해를 겪는 5세 미만 아동의 비율은 뉴질랜드, 호주를 제외한 오세아니아 지역이 38%로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앙·남부 아시아가 각각 32%로 뒤를 이었다. 유럽과 미국은 2.6%로 아동 성장 저해 비율이 가장 낮았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은 영양 결핍 인구가 가장 많은 동시에 극단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전 세계 인구 비중도 가장 높았다. 극단적 빈곤 인구는 약 7억 3,600만 명인데 4억 명 이상이 사하라 이남에 몰려있다.

 

극단적인 빈곤을 2030년까지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엔은 기아·빈곤 퇴치 등을 위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류전민(劉振民) 유엔 경제·사회문제 담당 사무차장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며 "기후 문제가 빈곤을 줄이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했던 수십 년간의 노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사무차장은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16가지 분야는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빈곤 해결을 위한 시도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가 농업 생산량과 굶주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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