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억원의 기초생활비를 부정 수급한 혐의로 피소된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를 두고 네티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 목사가 “후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내부 관계자의 증언도 온도 차가 크기 때문이다. 
 
 ▲'베이비박스'를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사진제공=주사랑공동체)

사례비 매월 400만원에도…기초생활수급 자격 유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목사는 2014년 7월부터 소득신고를 하지 않았다. 올해 4월까지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하면서 정부로부터 2억 900만원의 기초 수급비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사랑공동체 한 직원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게 아니라 행정적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전했다. 기초수급자라면 소득 신고가 필수적이지만 이 목사가 몰랐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로부터 매달 사례비를 받았다. 

반면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기초생활수급비와 후원금 운영에 끊임없이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목사와 직원 사이에서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종교법인은 관리, 감독이 철저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상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좋은 일은 했지만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00명 살린 사람에게 내 세금 더줘라”

“불가피하게 키울 수 없는 장애로 태어난 아기와 미혼모 아기를 유기하지 말고 베이비룸에 데려다주세요”

주사랑공동체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 박스 위 문구다. 이 목사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박스를 도입해 10년 째 운영하고 있다.

부모의 피치 못할 사정이나 장애 등으로 유기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이 곳에 맡겨진다. 연 평균 200명, 지금까지 1,600명의 생명을 살렸다. 베이비박스는 위기영아보호와 함께 미혼모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이 사업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 주사랑공동체에는 연간 2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이번 부정수급 논란에 대해 “하나님의 명령으로 어린 생명들과 미혼모부를 돕고 있는 제가 그들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하는 후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할 생각을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밝힌 바 있다.

베이비박스에서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데 목숨 건 분”이라며 “본인 치아가 아파도 참다가 나중에 가신다”고 증언했다.

한 네티즌은 “사용 절차 잘못은 바로 잡으면 된다. 베이비 박스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가 낸 세금이 지금까지 영아 1,600명을 살린 베이비박스에 사용된 것이 아깝지 않다”고 댓글을 남겼다.
 
기독교를 싫어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 목사는 욕하고 싶지 않다”며 “부정수급이었을지라도 월 400만원으로 장애인 포함 자녀 12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자 돌로 쳐라”라는 댓글로 이 목사를 응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