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40-5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 그 이유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고령일수록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 '타우 단백질'이 뇌 조직에 빨리 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 조직에 타우 단백질이 더 빨리 퍼져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추정되는 ‘타우 단백질’이 고령일수록 뇌 조직에 더 빨리 퍼지기 때문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다.
 

이번 연구는 독일의 '퇴행성 신경질환 센터(DZNE)'와 미국의 하버드대 의대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를 주도한 DZNE의 주자네 베크만 박사와 하버드대 의대의 브래들리 하이먼 신경학과 교수는 최근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연구개요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발병 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세포에 과도히 침적하거나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로 신경섬유다발이 급격히 늘어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긴다고 한다.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의 확산이 노화와 연관돼 있을 거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 단백질은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부위에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병세가 악화되면 점차 뇌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
 

바이러스 입자를 유전자 매개체로 이용해, 인간의 타우 단백질 유전자를 생쥐의 뇌에 주입했더니 각 세포에서 타우 단백질을 만들기 시작했다.
 

12주가 지난 뒤 타우 단백질이 처음 생성된 위치로부터 얼마나 멀리 이동했는지 측정한 결과, 늙은 생쥐의 뇌에서 생성된 타우 단백질의 확산 속도가 어린 생쥐에서 생성된 것보다 두 배 가량 빨랐다.
 

건강한 상태의 타우 단백질이 수액에 녹은 형태로 뇌의 모든 신경세포에 존재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면 신경섬유 매듭으로 뭉쳐지기 쉬운 병적인 형태로 변한다는 것도 새로이 밝혀졌다.
 

베크만 교수는 "주로 병적인 형태의 타우 단백질이 뇌세포 사이를 이동한다는 게 오래된 학설인데, 건강한 형태의 타우 단백질도 뇌 안에서 퍼질 수 있고, 나이가 들면 이 과정이 더 빨라진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건강한 형태의 타우 단백질도 대량으로 침적하면 뇌세포를 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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