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을 만들어 젊은 예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연극과 뮤지컬 공연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무브먼트’란 이름으로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는 신촌하나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극단 하나무브먼트는 지난 7일, 8번째 창작극인 가족뮤지컬 <유니언> 공연을 끝마쳤다.(사진제공=하나무브먼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촌하나교회(담임 목회자 임성일 전도사)는 선교 키워드를 '청년'과 '문화'로 보고 2017년에 극단 '하나무브먼트'를 창단했다.

 

하나무브먼트는 성경적인 메시지를 녹여낸 연극·뮤지컬을 선보이는 창작극단이다. 하나무브먼트 대표 이석만 목사는 '하나무브먼트'를 '연극으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극단'이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크리스천이면서 극단에서 배우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며 "이 친구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연극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나무브먼트는 2017년 7월 <결혼>을 시작으로 <8llow me>, <춘향전>, <비밀번호>등 5편의 연극과 <토브아일랜드>, <아브라함>, 최근 막을 내린 <유니언>까지 3편의 가족뮤지컬을 선보였다. <아브라함>처럼 성경 이야기를 담은 공연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인도 즐길 수 있다.

 

하나무브먼트는 연극·연출을 전공했거나 연기, 노래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극단에는 서른여 명의 단원이 있다. 극작과 연기를 겸하고 있는 단원 이지웅 씨는 "하나님께선 오래 혼자만 간직했던 뮤지컬 배우란 꿈을 사용하셔서 문화사역에 동참시켜 주셨다"며 "무대의 진짜 주인공이 하나님이라고 믿고, 저를 포함한 모든 단원들이 하나님을 높이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하나무브먼트의 문화사역에 청년들이 동참하면서 교회가 활성화 되고 있다. 이 목사는 "하나무브먼트 단원들은 교회 외부에서 온 청년도 있지만 먼저는 교회 내에서 청년들이 사역을 돕는 스텝으로 섬기면서 교회가 더 연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전도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하나무브먼트는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공연을 하고, 일반인을 초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다. 공연을 본 아이들이 노래와 춤을 따라 하고, 교회를 떠났던 사람이 신앙을 회복하는 일도 있었다.

 

극단 연출을 맡고 있는 최정니 씨는 "아이들이 뮤지컬 OST를 부르고 춤추며 즐거워하고, 마음이 냉랭했던 한 어르신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하는 걸 보며 우리가 만드는 연극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나워십무브먼트'가 지난 4월에 발표한 디지털 음원 '기묘자'와 'Jesus I love you'의 표지.(사진=하나워십무브먼트 유튜브 갈무리)

 

신촌하나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찬양 사역을 위해 '하나워십무브먼트'도 만들었다. 음악전공자 청년과 싱어송라이터, 교회 예배팀 청년들과 협업해 극단의 창작뮤지컬 OST 프로듀싱을 맡았고, 디지털 음원 '기묘자', 'Jesus I love you',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란 곡을 발표했다.

 

하나워십무브먼트는 마커스 같은 찬양사역그룹이 비전이다. 음악 팀장 임성수 씨는 "음악을 전공했지만 설 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친구들에게 설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고, 사람들에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곡들을 계속 발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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