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경매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204억 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로 한국 미술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통계로도 증명됐다.
 
 ▲케이옥션의 5월 경매(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를 보면 총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1,030억 원보다 19.8% 줄어든 약 8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을 비롯한 8곳의 1∼6월 온•오프라인 거래액이다. 경매사의 해외법인 실적도 포함했다.

총 거래액은 상반기만 놓고 보자면 3년 전보다 퇴보했다. 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2015년 627억 원, 2016년 964억 원, 2017년 989억 원, 2018년 1천30억 원으로 계속 급증 혹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번엔 상승세가 단번에 꺾였다.

올 상반기 출품작과 낙찰작, 낙찰률도 작년보다 모두 줄었다. 양대 경매사로 꼽히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낙찰액은 각각 445억 원, 299억 원으로 지난해 618억 원, 351억 원보다 감소했다. 서울옥션은 1,809점 중 1,299점을 팔아 낙찰률 71.81%를 보였으며, 케이옥션이 출품작 3,843점 중 2,642점을 거래해 68.75%를 기록했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경기 침체와 특정 작가군만 반복해 소개하는 옥션 경향,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리다시피 하는 아트페어와의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낙찰작 중 최고가는 3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한화 약 72억4천만 원에 낙찰된 르네 마그리트의 1953년작 <사이렌의 노래>였다.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한화 약72억 원에 팔린 김환기의 붉은 전면점화 '무제'(1971)가 2위를 기록했다. 클로드 모네 '라바크루의 센 강변', 조선 시대 백자대호, 김환기 전면점화 '14-VII-70 #180'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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