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9주년을 맞은 25일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이 가운데 한국교회는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하고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이 오늘날 '평화와 번영'의 밑거름이 됐다"며 감사함을 먼저 표했다.
 
 ▲6.25전쟁 발발 69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주요 연합기관들, 6·25전쟁 관련 '메시지' 발표   
 
69년 전 같은 민족이 남북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던 6·25전쟁. 한국전쟁 69년을 맞은 오늘날 한국교회는 '평화와 상생'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김성복)은 성명서를 통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 66년이 지난 지금도 한반도는 준전시상태에 있으며 남북으로 갈라진 일천만 이산가족은 여전히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분단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쓸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극복은 반대하며 평화로운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한다. 한국교회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이하 한교연)은 "6·25는 우리에게 단지 과거의 기억이 아니다"라며 "그때의 불행했던 상처와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의 포성이 멈춘 것 같지만 북한의 계속되는 핵 보유와 미사일 실험은 더 큰 전쟁의 고통을 잉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교총은 "이젠 이 땅에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전후의 폐허 속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자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오늘날 교회도 남북의 냉적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화해와 중보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를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하나되어 깨어 기도하고 복음 안에서 자유 평화 통일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송태섭, 이하 한장총)도 한국교회가 국가를 위해 기도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한장총은 우선 "70여 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6·25전쟁의 비극적인 사실에 대해 잊고 지내지 않았는 가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600만이 학살당한 유대인들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과거 비극적 역사를 미래의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정표로 삼았다. 이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한장총은 "다시금 한반도에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금이야 말로 한국교회가 국가를 위해 기도할 때"라며 "대한민국에 전쟁을 막고 자유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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