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건설업체들이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의 낡은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를 중심으로 한 주택건설업체들이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의 낡은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6·25 참전 국가유공자 양재수 씨의 노후 주택 보수공사 현장 모습 ⓒ대한주택건설협회 제공

주건협, 올해로 26년째 1,805동 무료 보수
 
나라를 위해 청춘 바쳐 희생했지만 상처와 후유증 등으로 고통에 신음하는 국가유공자들이 많다.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적지 않은 국가유공자들이 백발 노년이 되어서도 연금과 참전 수당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생활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돕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인 단체가 있어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회장 심광일, 이하 주건협)는 지난 1994년부터 26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매년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의 일환인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지원사업이 그동안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6년 동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주택건설 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기업이윤에 대한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원사업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전개했다. 그사이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1,713동의 헌 집이 새 집으로 바뀔 수 있었다.
 
올해는 서울 8동, 부산 2동, 대구 9동, 인천 7동 등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92동을 보수한다. 주건협 회원사인 전국 82개 중견 주택건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주건협은 지원사업 대상 주택으로 선정된 92동에 총 10억여 원(1동당 1,000만 원 내외)을 투입했다. 모든 공사는 국가유공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 하순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된 6·25 참전 국가유공자 양재수 씨(86)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낡은 단독주택에 40년 넘게 살고 있다. 자녀(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건강이 좋지 않아 기초노령연금과 참전 수당 등으로 생계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양 씨에게 집 보수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7년 전에는 아내가 손잡이 없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양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도시공감(대표 국윤권)이 보수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양 씨의 낡은 주택은 집 외벽을 비롯해 바닥 공사, 타일, 도배·장판, 도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 씨는 "그동안 생활 형편이 어려워서 집을 못 고치고 기다리는 중에 주택업체에서 이와 같이 집을 수리해줘서 대단히 고맙다"고 말했다.
 
노후 주택 보수로 국가유공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심광일 주건협 회장은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보답하기 위해 주택업체들이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낡은 주택을 보수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유공자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주택업체들의 적극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건협은 오는 26일(수)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 완료기념식'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선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92동을 무료로 보수해준 참여 업체들에 대한 대통령표창·국무총리표창 등 정부포상과 국토교통부장관표창, 국가보훈처장 표창·감사패가 수여된다. 또 무주택 국가유공자에 97가구에 총 5억 원(가구당 400~500만 원)의 주택입차자금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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