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막말 파문이 확산하면서 소속 교단과 단체들의 한기총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신뢰를 잃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막말 파문이 확산하면서 소속 교단과 단체들의 한기총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기하성·CCC 탈퇴, 남은 군소교단 69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과 막말이 교계 안팎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 교회 연합체로서의 한기총은 그 영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한기총에서 가장 큰 소속 교단이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은 11일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의했다. 행정보류는 탈퇴 이전 단계조치지만 교계는 이를 사실상 한기총 탈퇴로 보고 있다.
 
이어 19일에는 한국 최대 대학생선교단체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한기총 이탈 행렬에 올랐다. 기독교한국침례회도 최근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등 한기총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기총에는 사실상 군소 교단만이 남게 됐다.
 
교계는 한기총이 교회의 상징성을 잃은 건 오래 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계 원로들은 호소문을 통해 “한기총은 기독교의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 목사의 언행을 비판하고 있다”며 “교회협과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각각의 대표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한기총은 주요교단 다수가 떠나는 등 현저히 약화됐다”고 전했다.
 
한기총 비대위는 전광훈 목사 측에 공개 토론을 요청한 상태다. 비대위는 “전광훈 목사 측이 주장하는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토론을 요청한다”며 전광훈 목사측이 즉각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전광훈 목사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는 오래 동안 명예와 권력 분쟁으로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면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혁연대 이헌주 사무국장은 “이번 전광훈 목사 사태 한 가지만 보고 한기총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과거에서부터 지속돼 온 한기총의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손봉호 교수 역시 “한기총은 출범 초기에는 개신교계의 대표 연합기관이었으나 지금은 기독교기관의 대표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성경적 원칙으로 돌아가 말씀 앞에 회개하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기총은 기관 활동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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