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35만 9,000여개 늘면서 증가 폭을 키웠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정부 일자리 사업 등의 효과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건설업과 사업·임대,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산업별로 상황이 엇갈렸다.
 
 ▲통계청의 ‘2018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의하면 작년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이하 일자리)는 1,849만 4,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35만 9,000개(2.0%) 많았다. ⓒ데일리굿뉴스

통계청의 ‘2018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이하 일자리)는 1,849만 4,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35만 9,000개(2.0%) 많았다.

작년 동일한 기간과 비교한 일자리 증가 폭은 작년 1분기(2월 기준) 31만 5,000개에서 2분기(5월 기준) 24만 5,000개, 3분기(8월 기준) 21만 3,000개로 계속 축소됐으나 4분기에는 커졌다.

작년 4분기 일자리 가운데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240만 8,000개(67.1%),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24만 7,000개(17.6%)였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4만개(15.4%)였고,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8만 1,000개였다.

작년 4분기 일자리 증감을 산업별로 구분한 결과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11만 4,000개 늘었다. 도·소매 9만 2,000개, 전문·과학·기술 4만 6,000개, 교육도 4만 4,000개나 증가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3만 8,000개 증가했다.

통계청은 정부의 일자리 관련 정책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도소매업 분야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통계청 관계자에 의하면 보건·사회복지 분야는 의료·보건 인력 수요 증가로 50∼60대 여성 위주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도·소매업도 생산이 계속 확대되면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늘어나 일자리 확대 통계로 잡힌 것이다.

일자리 증가 요인을 살펴보면 도소매업 생산이 경기 요인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에다 정책적으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확대 시행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늘었다. 제도적으로는 초단시간 근로자 중 한 달에 60시간 미만 근로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근로보험 당연 가입 조건이 완화돼 생업 여부와 무관하게 고용보험 가입이 확대된 것도 한 요인이다.

반면 건설업은 일자리가 9만 6,000개 줄었고 사업·임대는 3만 8,000개, 제조업은 1만 2,000개 감소했다.

건설업 일자리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작년 1분기 3만 5,000개, 2분기 8만 4,000개, 3분기 11만 3,000개가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4분기에는 감소세가 둔화한 것이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작년 1분기 4,000개, 2분기 2만 8,000개, 3분기 3만 6,000개, 4분기 3만 8,000개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폭은 작년 2분기 1만 6,000개, 3분기 1만 9,000개로 커졌다가 4분기 1만 2,000개로 축소됐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은 경기와 구조조정 여파로 계속해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많이 늘었지만 40대는 줄었다.

작년 4분기 50대 일자리는 전년 동기보다 16만 6,000개, 60세 이상은 15만 1,000개, 20대 이하는 5만 6,000개, 30대는 1만 2,000개 각각 늘었다. 그러나 40대 일자리는 건설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2만 6,000개나 감소했다. 성별의 경우 여성 일자리가 28만 3,000개, 남성이 7만 5,000개 각각 늘었다.

기업 종류로 구분하면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가 12만 8,000개 늘었고 회사법인 일자리는 11만 8,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은 9만 6,000개, 개인 기업체는 1만 7,000개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일자리 증가폭의 확대로 전 분기에는 감소했던 남성 일자리와 30대 일자리, 개인 기업체 일자리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론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임금 근로 일자리를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비임금 근로자까지 포함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나타난 취업자 동향과는 차이가 있다.

조사 결과는 사회보험, 일용근로소득, 사업자등록자료 등 월·분기별로 입수 가능한 행정자료 8종을 토대로 기업체에서 임금 근로 활동을 하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파악한 것이다. 여기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서 '취업자'와는 의미가 다르다.

가령 일자리 수는 근로일수를 토대로 산출하기에 한 달간 15일만 일한 경우 일자리 수는 0.5개로 계산된다.

또 무역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야간에 학원 강사로 일하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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