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예배

[선교편지] 지난 3월 24일 저희를 보내시는 서울 강남소재 모 ㄱ회와 Gㅅ교단체 주관으로 파송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헌신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안수 기도를 받으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을 T국의 일꾼으로 보내시고 사용해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파송식 모습 ⓒ데일리굿뉴스

T국 입국과 정착

2019년 4월 17일 T국에 도착했습니다. 어린 두 아이, 수많은 짐, 긴 비행시간이라는 상황에 긴장도 되었지만, 순적하게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T국에는 저희 단체의 선임이 없기 때문에 정착을 위해 타 단체 선*사님께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선*사님이 라마단 전에는 집이 잘 나오지 않아서 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하셨는데, 도착한 날 큰 기대 없이 본 집이 마음에 들어 다음 날 바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수리가 되어 깨끗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공원이 앞에 있는, 저희 가정에 가장 적당한 집을 예비하신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어 공부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된 3주 후부터 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T국에는 총 3개의 언어, 즉 표준 아랍어인 푸스하(이슬람 경전인 코란 및 신문, 뉴스 등에 쓰이는 문어체 아랍어), T국 아랍어인 데리자(아랍어 방언), 불어(프랑스의 식민지 지배 영향)가 공존합니다. 저희는 그 중 T국 아랍어인 ‘데리자’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T국 사람들의 삶에 확실히 녹아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미국 선*사들이 세운 어학원에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선생님이 배정되어서 저희 부부를 매일 3시간씩 지도해주고 있습니다.

저희의 아랍어 선생님은 몸이 안 좋으신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29살의 무슬림 청년으로 성실하며 밝고 부드러운 성품을 지녔습니다. 한국어와 소리를 내는 방식이 매우 다르고 성과 수에 따른 변화형도 많은 아랍어가 아직은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만, 배운 단어와 표현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바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웃들, 동네 아이들, 택시 운전사, 전철역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저희에게는 좋은 아랍어 선생님입니다.

수요 모임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한국인 선*사들이 교파와 단체를 초월하여 함께 모여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타 국가와 비교해서 선*사의 수가 적은 이 나라의 상황이 오히려 연합과 동역의 길로 이끌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도 매주 수요 모임에 나가 T국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통해 T국의 상황과 필요를 선배님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 땅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도 배울 수 있어서 신입인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라마단을 지내며

5월 6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曆)에서의 9번째 달로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기간입니다. 이 한 달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으로 금식을 합니다(병자, 어린이, 임산부 등 제외).

심지어 저희 아랍어 선생님의 어머니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도 해가 진 후에 먹는다고 합니다. 관공서와 기업들은 단축 근무를 하고, 음식점과 카페는 영업을 하지 않거나 저녁에 문을 엽니다.

금식이 끝나고 첫 식사를 하는 ‘이프타르’(저녁 7시 20분 경)때가 되면 거리에 차도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이곳 생활에 채 적응을 하기도 전에 라마단을 겪으면서 생활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 나라의 종교와 문화를 잘 관찰하고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뿌리 깊게 알라를 따르는 T국의 사람들이 평생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은혜의 복음이 그들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희 가정 근황

가족 모두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8월 말부터 학교에 다닐 예정이라 계속 아빠, 엄마와 함께 지내다보니 낯선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T국에 계속 살면 여기가 우리나라가 되요?”, “T국 사람들은 왜 한국말을 못해요?”, “여기는 왜 한글이 없어요?” 등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몇 마디 인사 말을 익힌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저희가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루 5번 아잔 소리가 들려오고 주위를 둘러봐도 *회를 찾을 수 없는 이곳에서 우리 가정이 먼저 참된 예배자가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사랑 많은 그리스도인 친구로서 귀한 복음을 나눠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향후 일정

1. 데리자 공부에 우선순위를 두어 5단계까지 진행할 계획입니다. (18개월 정도 소요)
2. 체류 기한 연장을 위한 비자트립: 7월 16~19일

기도제목

1. 날마다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가정되길
2. 주님 주시는 지혜와 성실함으로 언어의 진보를 이루길
3. 아이들이 갈 학교를 주님의 인도 따라 잘 결정하길
4. 현지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할 좋은 기회가 생기길
5. T국의 가정교회들이 위축되지 않고 든든히 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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