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한국교회에서 여성사역자의 입지는 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면서 교계에서도 여성사역자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 교단에서 여성 군종목사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설문조사가 발표되기도 해 눈길을 끈다.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여성 군인의 증가로 여성 군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여성 역할 확대, 군 목회도 필요하다"

지난 2015년, 군인교회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군종목사 사역을 시작했다. 최근 군대 내 여성들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현역 여성 사역자의 필요성이 논의돼 왔기 때문이다. 사역이 시작되고 여성 사역자의 수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김대덕 총무는 “장병들이 주로 20대 초반의 청년이라 정서적으로 경직될 수 있다”며 “남성목사보다 여성목사를 통해 어머니의 따뜻함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군종목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여군의 증가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여성 사역자들이 남성 군인의 사기 진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군 목회 현장의 상담 사역 및 여성군목사역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약 9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이 대다수인 군에서 여성의 역할을 더욱 넓게 인식하고 있단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목회자를 허용하지 않는 합동측에서 이번 설문조사가 나온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여성군목과 더불어 여군선교교역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군선교교역자는 군인교회를 섬기는 민간인 여성 목회자를 말한다. 군선교엽합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80명 가량의 사역자가 활동하고 있다. 여성군종목사와 사역은 비슷하지만 선교활동이 중심인 것이 특징이다. 군선교연합회는 여군선교교역자를 대상으로 군문화 이해를 돕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 여교역자연합회 이상례 회장은 “여군선교교역자들은 군인들에게 신앙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군 문화 속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으로나 가정 상담 등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이 생겼을 때 상담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2022년까지 여군의 비율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에 불과한 여성군종목사 비율도 함께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여성군목 필요성 논의가 나오는 만큼 군선교 사역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