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부분이 출퇴근길 ‘미세먼지’ ‘지옥철’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반복적인 불편을 겪는다. 출퇴근 없이 원하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형태의 ‘리모트워크’가 주목 받는 이유다.
 
 ▲원하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형태의 '리모트워크'가 미래의 대표적 업무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pxhere

美 실리콘밸리…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

실리콘밸리에서 리모트워크는 일상이다. 비싼 주거비용 때문이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의 경우 먼 지역에서 인재를 구해야 했고, 자연스럽게 출퇴근 시간과 사무실 등의 제약도 사라졌다.

원격으로 협업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조직은 다양한 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의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

스웨덴에서는 다수 기업들이 근무시간 조정 권한을 근로자에게 부여한다.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재택근무도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초미세먼지 악화로 휴교령이 내려져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임신부나 건강이 좋지 않은 직원들도 배려했다.

국내 일부 기업과 공공기관도 리모트워크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오토매틱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IT 기업은 이미 재택 근무를 도입했다. 작가, 디자이너, 개발자 등 노트북만 있으면 작업 가능한 직종에서도 리모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여성 공무원이 출산 시, 3개월의 출산 휴가에 재택근무 9개월을 허용하는 정책을 시범운영했다. 출산여성 공무원은 육아휴직과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 없이 최대 1년간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미래의 대표적 업무 방식…관리와 시스템 뒤따라야

리모트워크는 미래의 대표적인 업무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지만 문화와 IT환경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기업들은 의사소통, 직원 관리를 우려한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 자료 공유가 쉽지 않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IT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 다양한 메신저와 기술 인프라의 발전은 화상회의를 통한 빠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데이터 보안문제도 해결했다.

관리자가 직원들의 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평가가 가능하다. 정기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 소속감을 높이고 피드백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문화가 중요하다는 견해다. 미국은 자율적 성과중심 문화가, 스웨덴은 기업과 직원의 신뢰가 바탕이 됐기에 리모트워크가 가능했다.

전정환 제주창조혁신센터장은 한국 사회의 기업문화가 유연해질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인재들이 수도권에만 집중됐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에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센터장은 “원격으로 일하지 못하면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방 중소도시가 살길도 리모트워크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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