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5월까지 신고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2,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피해액은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보이스피싱 수법 날로 지능화…피해액

60대 여성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2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A(65) 씨는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총 2억 3,000만 원을 은행 계좌 3개에 나눠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5월까지 신고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2,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약 16억 원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간 셈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피해액은 6,000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피해액(4,44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보이스피싱의 대표적 수법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 대출 등으로 유혹하는 '대출빙자형'과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이다. 이들 수법은 여전히 성행하며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으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 3,0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메신저피싱' 피해액도 전년보다 272.1% 급증한 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엔 '재택알바'나 '대행알바' 등 아르바이트 모집에 응했다가 현금인출책, 자금세탁에 이용당해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전화 가로채기'나 '원격조정' 애플리케이션 등 악성 프로그램을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활개 치면서 진위를 확인하다가 덫에 걸리는 사례도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규대출 또는 저금리 전환 대출이 가능하다며 특정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범죄 연루 등으로 자산보호조치를 위해 송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지만 여전히 가장 성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출처나 용도를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할 수 없도록 휴대폰 기능을 설정하고 만약 앱을 설치하라는 요구가 있다면 거절"하라면서 "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OTP 번호 등을 알려주거나 입력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메시지나 안내된 전화번호로 문의하지 말고, 유선전화나 다른 전화를 통해 인터넷으로 검색된 기관의 대표번호로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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