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에 기뻐하는 이강인(맨 왼쪽)과 U-20 대표팀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민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에이스 이강인(18)을 앞세운 우리 대표팀이 슬로건 'Again 1983'처럼 4강,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중심에는 에이스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2001년생으로 대표팀 막내지만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주특기인 왼발로 완벽한 '택배 크로스'를 보여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앞서 포르투갈, 남아공과의 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공격의 시작에 항상 그가 있었다. 부드러운 볼터치에 이은 왼발 롱패스는 기성용 선수를 연상시켰고 자신감 있는 드리블로 탈압박 하는 모습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명문팀 발렌시아 CF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FIFA가 선정한 'U-20 월드컵 스타 탄생이 기대되는 10명'에 포함됐다. 남아공, 아르헨티나전을 관전한 폴란드 기자는 이강인을 향해 “다른 레벨(another level)의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번 월드컵에 이강인이 있다면 2년 전에는 이승우(21)가 있었다. 이승우는 2017년 U-20 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세계적 명문팀인 FC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보여 '코리안 메시'로 불렸다. 2017년 대회 전에는 FIFA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선수 6명'에 포함됐고 조별리그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을 16강으로 이끌며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6강 포르투갈전에서는 몇 차례 킬패스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 우리 대표팀은 1:3으로 패배했다.
 
 ▲2017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선제골 넣은 이승우 (사진제공=연합뉴스)

이강인과 이승우는 닮은 점이 많다. 스페인 명문팀에 입단해 유소년 시절을 보내고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키며 U-20 대표팀의 10번 에이스로 출전했다. 스타일 차이는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플레이메이킹과 공격포인트에 적극 관여했다. 대회에서 포르투갈에게 지고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마저 같다.
 
U-20 대회에서 둘의 행보가 일치하게 될지는 오는 5일 일본과의 16강 전에 달려있다. 이강인은 일본에 대해 “라이벌이긴 하지만 우리가 하던 대로, 잘하는 걸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도 “일본이라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16강에 오른 한 팀일 뿐"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일본에게 이기면 세네갈과 나이지리아 경기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그 안에서 이강인 선수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 FIFA U-20 월드컵 토너먼트 대진표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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