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초등생 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범인이 불과 10여초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 노보리토 공원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 현장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28일 오전 7시 45분께 도쿄(東京) 인근 가와사키시 다마(多摩)구 인근 주택가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상대로 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범인은 양손에 든 흉기를 어린이들을 향해 마구 휘둘렀고, 범행 직전 편의점 부근에 벗어둔 백팩에도 2개의 흉기를 더 넣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이 범행 당시 "죽여버리겠다"고 외쳤다는 목격자 진술이 언론의 초기 보도를 통해 나오긴 했지만, 경찰은 그가 아무 말 없이 범행을 저질러 초등생들이 위험을 미리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범인이 첫 번째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도 안 될 정도로 짧았다. 거침없이 흉기를 휘두르고 곧바로 자살까지 감행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이 장기간 취업을 하지 않은 이른바 '중년의 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사건 현장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꽃다발과 음료수 등이 쌓였고,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피해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청소 일을 했다는 한 여성은 사건 현장을 찾아 "할머니라고 부르던 아이들이 생각나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후 인터넷과 SNS상에는 가와사키시에 적지 않은 한국인이 거주한다는 점을 들며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대책법 입법 3주년 기념 집회에서 "범인이 재일 한국인이라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흉악사건과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이런 식의 혐오 글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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