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탄 노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 후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했고 실종자가 19명에 달했다. 7명은 구조됐다. 사고 당일 현지에 기상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 추가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시작하며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월 3일 "헝가리 정부와 양국합동 수색작업뿐 아니라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실종자 수색에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서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원인조사와 책임규명이 이뤄지도록 헝가리 측에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해서 촉구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발생국의 긴밀한 협조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샨도르 핀테르 내무장관을 만나 신속한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 책임규명, 인근국과의 공조 등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에 의하면 헝가리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핀테르 내무장관도 헝가리 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이 정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현지에 방문한 가족들이 체류 중 불편함이 없도록 여행사와 협조하여 가능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강 장관은 "국민의 생명보호는 우리 정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과제"라며 본부와 현지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을 향해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먼 훗날 오늘을 돌아봤을 때 각자의 마음속에 한치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강 장관을 비롯해 회의에 참석한 관계부처 당국자들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헝가리 외교·내무장관을 만났으며,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을 면담하고 구조대를 격려한 뒤 전날 귀국했다.

강 장관은 중대본 회의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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