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이다. 하지만 이 기념일이 무색하게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으로 비혼과 만혼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마저 바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천은 어떤 결혼관을 가져야 할 지 짚어봤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마저 바뀌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천은 어떤 결혼관을 가져야 할까.(사진제공=연합뉴스)

성경적 결혼은 소망과 언약으로서의 결혼
 
‘부부의 날’은 2007년 대한민국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는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날은 경남 창원시에서 시작됐다. 창원시 도계동 인근에는 ‘부부의 날’ 발원지라고 쓰인 도로 표지판이 있다. 해당 지역 내 위치한 도계시장은 부부의 날 발원지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목회사역을 하던 권재도 목사 부부와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돼 세계최초 ‘부부의 날’ 기념 제정운동이 펼쳐졌다.
 
그러나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이날이 무색하게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갈수록 바뀌고 있는 추세다.
 
2018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미혼남녀 비율이 48.1%였다. 조사 이래 처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사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계속 증가해 지난해 56.4%를 기록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성경은 결혼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 회장 박은주 교수(경민대학교)는 성경적 결혼관을 신학적으로 풀이하며 기독교에서 결혼은 ‘소명과 언약으로서의 결혼’이라고 정의했다.
 
박 교수는 “결혼은 창조질서의 개념을 포함한다. 신부와 신랑이 육체와 정신, 영혼의 전인적 신성한 연합으로 하나님이 맺어주시고 그 분 앞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칼빈은 결혼을 배우자가 상대방을 손상시키지 않고 서로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주는 언약이라고 주장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가정은 결혼을 전제한다. 결혼을 통해 하나님의 선물로 자녀를 출산하며 가족이 형성된다. 결혼의 신비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성경의 창조질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둘이 연합하여 한몸’(창 1:27)을 이루는 일이며 하나님은 이를 기뻐하신다.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소명과 언약으로서의 결혼은 사랑과 친밀감에 기초한 언약일 때만 빛이 난다”고 말했다.

비기독교인과 결혼 고민한다면…
 
그렇다면 결혼을 하고 싶어도 높은 결혼 장벽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크리스천 청년들은 결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박 교수는 “마태복음 19장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한 사람 중에는 하늘나라를 위해 스스로 결혼을 하지 않은 몸도 있듯 성경은 독신 자체를 거부하거나 열등하게 다루지 않는다”면서도 “결혼을 미루는 다음세대에게 필요한건 결혼을 포기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의식 있는 결혼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신앙적인 결혼을 위해 대부분 크리스천들은 크리스천 배우자를 원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신앙이 없는 사람과 결혼을 두고 고민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결혼 전 이성교제 대상자와 믿음이 달라 고민인 크리스천들에게 책 <연애는 다큐다>, <사랑은 다큐다>의 저자 김재욱 작가는 “사실 신앙이 다른 남녀가 진지한 연애를 위해 나눌 수 있는 대화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며 “결혼 후 자녀교육, 헌금, 주일성수 등 결혼 후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할 것인 만큼, 미혼인 청년들이라면 신중하길 바라고 주의 깊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크리스천에게 마음이 향한다면 김 작가는 자기 자신의 신앙 점검과 상대방의 구원 확신을 위한 기다림, 기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기독교인이 아닌 배우자가 교회 출석을 약속해 결혼했으나 온전한 신앙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교제 대상자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다리고 기도하길 바란다”며 “우선, 자신이 구원의 확신이 있는지 돌아봐야 하고, 자신의 신앙이 상대방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올곧게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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