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스승의 날이면 학교 선생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교회 교회학교가 위축되는 현실 속에서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학교 선생님들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교회학교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한국교회 교회학교가 위축되는 현실 속에서도 교회학교 교사들은 다음세대에 신앙전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아이들의 신앙 책임진 교회학교 교사들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제 담당 교회선생님은 30대 남자 청년이었어요. 당시 제게 사춘기가 찾아와 공과공부 시간 말도 잘 듣지 않고 산만하게 굴었죠. 그런데도 선생님은 저를 위해 한결같이 기도해주셨어요." 또, "예배 시간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간증했던 여자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선명해요. 이들의 기도가 내 신앙 성장에 자양분이 돼 주었음을 믿습니다."
 
오혜연 청년(여·가명, 30)은 스승의 날 학교 선생님보다도 먼저 떠오르는 분이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학교 선생님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렇듯 교회학교 교사들이 일반 학교선생님들과 구별된 역할이 있다면, 바로 아이들의 신앙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좋은교사운동 김영식 대표는 "신앙이란 삶의 깊은 부분"이라며 "때문에 아이들의 신앙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 학교에서조차 다루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실제 교회학교 교사들은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신앙을 가르치기 위한 일명 '거룩한 부담감'을 가진 채 헌신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고등학생 때부터 10년 간 유아부를 맡은 조은지 교사(여·가명, 27)는 "영유아부 아이들 대부분은 자의적이 아닌 부모님이 교회를 나오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치부 예배를 참석한다"며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한번 신앙교육 하는 것이 영적으로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 잘 모르겠다. 교회학교 프로그램만으로 온전한 신앙교육의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모 교회에서 올해 8년 째 초등부 교사로 섬기는 손미애 교사(여·가명, 32)는 "설교시간 아이들이 성경말씀과 관련해 잘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난감할 때가 있다"며 "성경적 지식을 갖춰야 교사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부 교사에서 최근 중고등부 교사로 부서를 옮겼다는 부천 한 교회의 임성근(남·가명, 30) 교사는 "중고등부 아이들은 유초등부 아이들보다는 마음 문을 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영혼 위한 기도, 반드시 열매 맺어"
 
이처럼 아이들과 소통과 교감을 통해 건강한 신앙을 심어주려는 교사들의 노력과는 달리 최근 교회성장연구소가 공개한 다음세대 신앙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청소년 10명 중 4명은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전국 30개 교회 다음세대 청소년(11~20세) 356명과 사역자 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구원의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58%는 '있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42%는 '없다'고 답했다. 이 중 37.7%는 잘 모르겠다, 나머지 4.3%는 없다고 한 것을 합산한 수치다. 
 
이러한 이유에는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 △흥미롭지 못한 공과공부 △교회공부방 같은 학습도움 프로그램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 약화 △시대에 뒤떨어진 교회교육 및 문화수준 등이 거론된다.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헌신하는 교회학교 교사들을 향해 다음세대 사역 전문가들은 격려를 보내며 '인내'의 자세를 조언했다.
 
교회학교 대부흥을 경험한 군산드림교회 교육디렉터 이정현 목사는 "현재는 열매가 없어 보이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주일학교 현장을 보며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고 느끼지 않길 바란다"며 "지금 선생님들의 노력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다.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영혼을 위한 기도와 인내는 반드시 '열매'맺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교회교육은 신학을 했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학교를 세우기 위한 첫 번째 과업은 교사를 세우고, 세워진 교사는 주님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사람을 세우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면서 "하나님을 몰랐던 학생이 하나님을 알고, 그 학생이 또 다른 학생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 김영식 대표 역시 "당장 열매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는 하나님이 열매 맺어주실 날을 기대하길 바란다"며 "더불어 아이들의 신앙습관은 가정에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 때문에 교회 차원에서 가정을 대상으로 한 신앙교육방법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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